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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중인데 주주들마저 이탈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대 수익원인 수수료를 포기하는 무료화 정책을 언제까지 고수할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의 최대 주주인 NXC(넥슨 지주사·지분율 62.67%)와 2대 주주 SK스퀘어(지분율 32.3%)가 지분을 정리하려는 중이다. 이들은 블록체인 부문을 코빗과 협업해 확장하려는 의도로 투자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코빗의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배경 중 하나다. NXC 인수 이후 코빗은 영업손실이 ▲2018년 75억 ▲2019년 135억 ▲2020년 86억 ▲2021년 27억 ▲2022년 358억원 등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까지 5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은 약 7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역시 영업적자가 유력한 가운데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며 출혈이 심해지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현재 1% 미만이다. 작년 연말 코인원을 제치고 한때 10% 가까운 점유율로 가상자산 업계 3위를 탈환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업계 2위 빗썸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수수료 0원 정책 대신 최저 수수료를 꺼내 들었다. 코빗은 빗썸의 뒤를 이어 지난해 10월20일 수수료를 무료화했는데 4달째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당장 점유율 문제로 중단하긴 어렵지만 마냥 이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도 방침을 선회한 상황에서 코빗도 계속 버티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