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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개혁신당과의 합당 철회를 선언한 후 찢어졌던 제3지대 빅텐트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들어왔다.
만 84세 고령의 정치인인 김 위원장이 이제 막 탄생한 개혁신당과 합을 잘 맞춰나갈 수 있을지 정치계의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또 김종인'이라는 탄식도 나온다. 이에 머니S는 개혁신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종인 위원장을 24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김 위원장의 영입을 알리며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에 끊임없이 러브콜 보낸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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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 전부터 김 위원장과 각별한 사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10일 이 대표와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보였다. 특히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정치 멘토'라고 밝히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 후에도 끊임없이 김종인 위원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낙연 전 공동대표 측과의 갈등으로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고사하면서 영입은 물건너 간 듯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계속되는 노력에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김 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합당 철회를 선언한 뒤에도 개혁신당의 도움 요청이 거듭되자 결국 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의 합류에 개혁신당은 들뜬 분위기다. 개혁신당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 2021년 재보선에선 국민의힘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여·야와 상관없이 선거 승리를 이끈 김 위원장은 '정당 소생술사', '여의도 차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개혁신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제3지대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개혁신당 합류는 당의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김종인, 위기 속 개혁신당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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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올해 만 84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주요 선거 때만 등장한 이력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당시 선거에서 참패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선거에서 승리를 경험한 적은 많지만 해당 경험은 거대 양당에서만 이뤄진 일이라는 점, 현재 거대 양당을 대적하기엔 개혁신당의 전력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을 들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식상함이 큰 걸림돌이다. "또 김종인이냐"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또 전면에 나서서 체면을 구기는 것보다는 정치원로로서 후배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혜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과연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개혁신당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