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5971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을 집행한다./사진=뉴스1
은행권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5971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을 집행한다./사진=뉴스1

은행권이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6000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자율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971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 집행계획을 확정하고 시행한다.


이는 은행권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조1005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의 하나다. 앞서 은행권은 공통프로그램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이자환급(캐시백) 지원액 1조5034억원을 발표해 지원하고 있다.

자율프로그램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 소상공인·소기업 지원, 청년·금융취약계층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은행별 자율 프로그램 지원 목표액을 보면 하나은행이 1563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1094억원), 우리은행(908억원), KB국민은행(716억원), IBK기업은행(694억원), SC제일은행(307억원), 한국씨티은행(280억원), 카카오뱅크(199억원), 광주은행(121억원), Sh수협은행(67억원), NH농협은행(19억원), DGB대구은행(3억원) 순이다.


우선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에너지생활비 지원 300억원 ▲고효율 에너지기기·디지털기기 교체 지원 ▲경영컨설팅 비용 지원 ▲보증 기관 보증료 지원을 실시한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청년 스타트업 대상 임차료 지원 ▲청년·고령층을 위한 생활안정자금 1인당 20만원 지급 ▲금리 연 4% 초과분에 대한 최대 300만원의 대출이자 캐시백 ▲신용회복 성실 상환자 20만명에 대한 신용·체크카드 발급 보증료 지원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에 287억원 ▲미래세대 청년지원 프로그램에 228억원 ▲사회 이슈 해결 동참 프로그램 141억 원 ▲서금원·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에 438억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자율 프로그램 시행으로 18만7000여명의 고객이 상생금융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 프로그램 중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으로는 ▲소상공인 이자 경감 및 캐시백 ▲신규 창업 소상공인 대출 상품 출시 ▲상생형 스마트 상점 디지털 전환지원 등이 추진된다.

미래세대 청년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청년 창업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 출시 및 보증료 지원 ▲청년 전세대출 고객 공과금 지원 ▲학자금 대출 보유 청년들의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적금 상품 출시 등이 진행된다.

사회 이슈 해결 동참 프로그램으로는 ▲출산장려 금융 신상품 출시 ▲시니어 고객 교통비 지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료 지원 등이 추진되고,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및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기금 조성을 통해 보다 폭넓은 상생금융 지원이 진행된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청년·취약계층·소상공인 등 총 60만명을 대상으로 서금원 출연 등 총 908억원 규모로 자율 프로그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서금원 출연과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에 374억원 ▲청년 경제자립을 위한 학자금대출 상환금 지원과 임산부 보험가입 지원에 293억원 ▲서민금융 성실상환자 대출 잔액 캐시백, 연체 이자 납입 시 원금상환 지원, 중·저소득자 신용대출 첫 달 이자 캐시백,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에 131억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보증기관 특별출연, 소상공인 대상 스마트 결제기기 구입비 전액 지원에 1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청년·금융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보증료와 이자 지원, 사업 운영 지원, 생활 안정, 신용회복 등 다양한 테마별 지원 프로그램을 수립해 연내 신속하게 지원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사업장의 시설 안전, 환경 개선 및 여성 가장, 미혼모 등 여성 영세 사업자를 위한 경영 자금 지원 등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업 기반 안정화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162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67억원을 특별출연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1천억원 규모의'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협약보증' 보증한도는 기업당 최대 2억원 이내(예비 소상공인은 1억원 이내)이며, 해당 협약보증 신청 기업은 2%포인트의 대출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청년을 위한 26억원 규모의 지원도 이어간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가장 높은 청년층의 아침 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천원의 아침밥'사업에 적극 동참해 아침식사가 충분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개인회생·파산면책 신청자에게 무료법률구조 지원을 통해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경제적 약자의 금융 회복 기회 제공 등 취약계층을 위해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율프로그램은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마련한 지원 방안들로 구성되는 만큼 모든 참여은행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이번 민생금융 지원방안은 통상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하고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기존 사회공헌 실적과 구분해 집계·관리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자율프로그램 운영을 올해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집행액과 집행기간에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민생금융 지원지원방안의 투명하고 실효성 있는 집행을 위해 은행별 집행실적을 매분기 익월말에 정기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