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각)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부고 소식에 이란에선 추모와 환호라는 상반된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사망한 라이시 대통령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 일어나는 이란의 모습. /사진=뉴시스(X 캡처)
지난 20일(현지시각)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부고 소식에 이란에선 추모와 환호라는 상반된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사망한 라이시 대통령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 일어나는 이란의 모습. /사진=뉴시스(X 캡처)

헬리콥터 사고로 대통령을 잃은 이란 현지에 애도와 환호의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란 국영 언론에선 지난 20일(현지시각)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에 대해 추모하는 인파를 보도했다.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불꽃놀이를 하며 환호하는 이란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가디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는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22세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의 고향인 사케즈 등 일부 도시에선 시민들이 불꽃을 터뜨리고 음악을 들으며 환호하는 모습 등이 게시됐다.

또 도로에 있던 운전자들은 서로 경적을 울리며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히잡 시위 과정에서 자녀를 잃은 한 이란인은 "라이시는 절대 평화 속에 안식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내 형제와 내 조국의 자녀를 죽였다. 수많은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한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히잡 시위 기간 정부군 총격으로 사망한 62세 이란 여성 미누 마지디의 자녀들은 "우리는 행복하다"라며 "사람의 죽음을 두고 행복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을 주도했다. 그는 25세에 사법부에 입문해 2014년에는 검찰총장을 맡았으며 2021년 압도적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특히 라이시 대통령은 재임 동안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을 단속하는 '도덕 경찰'을 다시 투입하는 등 여성 인권 탄압을 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