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금융이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문을 닫는 은행 점포가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 상반기 51개의 점포 문을 닫았고 이번달 25개의 점포 추가로 폐점한다. 은행권의 온라인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팔리지 않는 유휴 부동산이 늘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지난 상반기 51개의 점포 문을 닫았다. 이번달 5대 은행 중에서 영업점 중 폐쇄가 예정된 지점은 25개다.
영업점 폐쇄 규모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수도권 20개, 부산 1개 총 21개 영업점(지점 19개, 출장소 2개)을 오는 5일 영업 종료하고 인근 영업점에 통합한다. 신한은행은 서울에서 지점 1개와 출장소 2개를 오는 15일 인근 영업점과 통합한다.
NH농협은행은 점포 폐쇄와 신설을 함께 진행한다. 오는 20일 전북 전주시 태평동지점의 문을 닫고 근처에 전주완주시군부지부가 신설된다.
은행권의 점포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영업점수는 지난해 3927개로 2020년말 4425에서 3년 만에 500여개가 사라졌다. 영업점 유지관리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은행 영업점의 주요 업무인 예금과 대출이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영업점 운영의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을 닫은 점포의 매각이다. 유휴 부동산은 매각 시 은행의 순이익에 반영되고 유지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이나 가격 등의 문제로 유찰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보유한 유휴 부동산 8건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이미 3회 이상 유찰된 매물이다. 논산에 위치한 물건은 앞서 2021년 6월 최저 입찰 금액 42억1400만원에 첫 공매를 시도한 후 지난해 6월까지 총 여덟 차례 유찰돼 현재 최저 입찰가가 21억3460만원까지 떨어졌다.
일부 지점에서는 유휴 부동산을 인근 지점의 창고·회의실 등으로 활용하거나 임대로 내놓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지점은 입지 조건이나 가격 등의 문제로 오랜 기간 판매되지 못한 매물이 낙찰된 부동산보다 많다"며 "비대면 금융이 늘면서 점포 통·폐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유휴 부동산 처리가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