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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금융계열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필두로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금융지주 선두주자인 KB금융지주 실적을 약 2100억원 앞질렀다.
'보험형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험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실적을 갱신했고 삼성전자의 약 10조원 자사주 매입 발표에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의 3분기 누적 합산 순이익(별도기준)이 4조6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기준 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4조3953억원)과 비교하면 삼성금융의 순이익이 2120억원 앞섰다.
삼성금융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보험형제의 탄탄한 실적이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2조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500억원 대비 4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8690억원으로 13.8% 늘었다.
삼성생명의 누적 3분기 투자손익은 1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380억원 대비 두 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투자손익도 2조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930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CSM 손익은 3분기 누적 1조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CSM 손익은 1조2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삼성전자 10조 자사주 매입에 삼성생명·화재 주가 기대감
삼성그룹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향후 1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우선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내년 2월까지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약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이날 오전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삼성생명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30%, 삼성화재는 0.41% 하락세다.
삼성생명은 3분기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 8.51%, 삼성화재는 1.49%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주 소각시 지분율이 상승,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통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3조원을 소각할 때 삼성생명와 삼성화재가 지분 매각으로 각각 2284억원과 399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금융 계열사 중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 5315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가 올 상반기 흑자 전환한 이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2022년 컨퍼런스콜에서 지분 매각차익은 주주환원 재원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며 "만약 삼성전자 지분 매각 시 매각 자금의 일부는 배당 혹은 자사주 등 어떤 방식으로든 주주환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