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의 내용이 공개됐다.

19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남 여수갑)은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신속·체계적인 민주당 대응'이란 제목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캡처해 올렸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사진=주현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사진=주현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대화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천준호 의원은 그 즉시 이 사실을 알리며 "지금 국회로 모여야 한다. 정문으로 오세요"라고 공지했다.


이어 밤 10시30분 김용민 의원도 "바로 국회로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준혁·박상혁·권향엽·김영진 의원 등이 "지금 국회로 가겠다", "국회에 모이자"고 답했다. 밤 10시39분에는 이재명 의원도 "국회로"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사진=주현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사진=주현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밤 11시부터는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임호선 의원이 "국회 폐쇄됐다"고 하자 "도서관, 헌정회 쪽은 아직 들어갈 수 있다" "문을 열고 올 수는 없다. 한강 변 쪽으로 담을 넘어요" "울타리 넘어오세요" "국회 뒤쪽으로 돌면 담 넘을 수 있다" 등의 답이 이어졌다. 이후 밤 11시29분부터는 "정문으로 오세요" "정문에서 의원증 제시하고 들어왔다" 등의 메시지도 올라왔다.

긴박했던 순간의 대화를 공개한 주철현 최고위원은 "저도 집에서 택시를 타고 밤 10시50분쯤 국회에 도착하니 경찰이 버스로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을 막고 있어 국회운동장 부근 담장을 넘어 들어가는 와중에 쇠창살에 걸려 양복바지가 찢어지고 허벅지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며 국회로 달려갔던 순간을 떠올렸다.

한편 전날 TV조선이 공개한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대화방에서는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하나" "지도부에서 빠른 입장 정리해달라" "긴급 의총 해야 한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이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31분이 지난 밤 10시59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