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약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퍼레이드서 행정 명령에 서명을 한 뒤 펜을 던지는 모습. /사진=뉴스1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약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퍼레이드서 행정 명령에 서명을 한 뒤 펜을 던지는 모습. /사진=뉴스1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가 하락세다. 2차전지 업계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리스크 영향을 받으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개월 기준 수익률 꼴찌(레버리지 제외)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가 -26.75%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의 부진은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의 하락률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는 LG화학(-23.6%) 에코프로비엠(-16.31%,) 에코프로(-19.53%) 포스코퓨처엠(-33.28%)이 3개월 간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3.26%, -4.25% 하락률을 훨씬 밑돈다.


그 뒤를 이어 ▲신한자산운용 'SOL 2차전지소부장Fn'(-26.50%)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포스코그룹포커스'(-26.23%)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차전지소재Fn'(-25.54%) 등 2차전지 관련 ETF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2차전지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기대치를 낮춰 잡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 흐름이다"라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216억원으로 전망하며 석유화학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가 회복을 위해선 고객사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도 2차전지 산업에 부담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제조되는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GM(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입을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해 이를 고객사를 둔 국내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전기차 우대 정책 폐지가 공식화돼 국내 2차전지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련 지원금 등을 취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