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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지 못한 자영업자가 1년새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서울 구로구갑)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채무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335만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1122조7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9억원이 늘었다.
이 중 금융기관에 3개월 이상 연체한 개인사업자는 15만506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04명(35%) 급증했다. 이들이 진 빚은 30조724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9.9%(7조804억원) 늘었다.
고령층 자영업자의 채무 불이행은 심각하다.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372조4966억원으로 1년 사이 24조730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이하(-1조9030억원), 30대(-6조4589억원), 40대(-12조9124억원), 50대(-2조6843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는 2만795명에서 3만1689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52.4% 늘었다. 채무불이행자가 보유한 대출금액 역시 1년 새 5조1840억원에서 7조8920억원으로 52.2% 폭증했다.
이인영 의원은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이 급증한 것은 경제에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특히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율이 급증한 현실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