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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생신에 용돈 5만원을 더 못 주겠다던 남편이 시댁에는 100만원 급전을 해주자고 해 복수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편한테 똑같이 갚아줬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인들에게 얘기하자니 내 얼굴에 침 뱉는 거고 가만히 있자니 고소해서 쓴다"며 일화를 공유했다.
A씨는 시댁은 형편이 좋지 않고 친정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유독 경조사나 행사 챙길 때 '우리 지금 형편 안 좋지 않냐'고 핑계 대면서 친정에 드리는 용돈을 아끼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몇 달 전 A씨 친정엄마 생일에 발생했다.
A씨는 "남편이 늘 하던 대로 용돈 10만원만 드리라고 하더라. 저는 이번 달에 여유가 있으니 5만원 더 드리자고 했다가 돈도 없는데 빚내서 친정 챙기는 여자가 됐다"고 토로했다. A씨 부부는 이후 개인 용돈 금액을 올리는 대신 양가 경조사는 각자 챙기기로 했다.
A씨는 "저는 오히려 좋았다. 친정에서 제게 돈을 주면 줬지 달라고는 안 한다"며 "근데 오늘 남편이 시어머니 상황상 급전이 필요하다고 100만원만 줄 수 있냐고 물으면서 공동 저축액에서 살짝 빼서 쓰자고 하더라"고 황당해했다. 이에 A씨는 "친정엄마 생신 때 5만원 여유도 없어서 못 챙겨드릴 만큼 우리 형편이 빠듯한데 100만원이 무슨 소리냐. 너무 해드리고 싶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5만원도 없는 우리 상황에서 100만원은 무리다"라고 받아쳤다.
복수에 성공해 기뻤다는 A씨는 "남편은 '그건 그렇지'라며 시무룩해 했다"며 "평소에 말이라도 잘했으면 도와드렸을 텐데"라고 속 시원해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꼴랑 5만원 아까워하면서 100만원 빌려주자고 말 꺼내는 것 자체가 양심 없는 거" "생신에 5만원 더 드리는 게 아깝나" "5만원도 없는 집에서 100만원이 어떻게 나오냐" "배우자 부모한테 5만원 쓰는 것도 아까워하는 사람이라면 애 없을 때 이혼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