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아까시꿀 채밀을 앞두고 채밀용 벌무리 양성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오전 광주 북구 석곡동 한 수목원에 심어진 산수유 나무에서 꿀벌이 꽃가루를 모으는 모습/사진=뉴시스
농촌진흥청이 아까시꿀 채밀을 앞두고 채밀용 벌무리 양성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오전 광주 북구 석곡동 한 수목원에 심어진 산수유 나무에서 꿀벌이 꽃가루를 모으는 모습/사진=뉴시스

농촌진흥청이 이달 말 아까시꿀 채밀을 위해 개화 40일 전부터 채밀용 벌무리를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아까시꿀은 국내 양봉농가의 주요 수입원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과 집중 강우 등으로 아까시꽃 개화 불안정 문제가 지속돼 국내 아까시꿀 생산량이 불안정한 실정이다.


양봉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는 7만9000톤에 달했던 천연꿀 생산량이 2020년에는 1만톤, 2021년에는 2만5000톤으로 기록돼 매년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아까시꽃은 5월 초 남부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화한다. 하지만 최근 개발한 농촌진흥청의 개화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올해는 광주 4월 22일, 경북 포항 4월 26일 등 이달 말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4월 초 산란한 일벌이 채밀기에 효과적으로 채밀할 수 있도록 채밀용 벌무리 양성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채밀용 벌무리를 양성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분봉열'이다. 분봉열은 벌떼를 뜻하는 봉군의 규모가 커지면서 벌집의 공간이 부족할 때 분봉을 시도하며 일벌이 채밀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벌무리 절반이 그동안 모아놓았던 꿀과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분봉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2주에 1회 이상 벌통을 검사하고 새로 생기는 여왕벌 방을 제거해야 한다.


양봉 농가별 사육 방식에 따라 벌무리 관리 전략도 다르다. 이동양봉농가는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하며 개화 시차를 고려한 벌무리 양성이 필수다. 고정양봉 농가는 기후변화, 해발고도 등에 따른 개화 시차를 고려해 벌무리를 관리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23년 개발한 '이동양봉정보제공 시스템'으로 개화기를 예측해 벌꿀 생산 최적 모형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별 개화 시기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동양봉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과장은 "아까시꿀 채밀 성공 여부는 4월 채밀용 벌무리 양성 기술에 달려있다"며 "각 농가는 계획적으로 채밀용 벌무리를 준비해 올해 아까시꿀 생산량을 높이고 농가 경영을 안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