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직접 핵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2월1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방위 산업 전문가들과의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직접 핵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심리 작전"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란 관영 매체 누르뉴스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핵 협상 관련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구두 위협을 하며 직접 협상을 제안하는 등 심리·외교 카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백악관이 이미 규칙을 정해 놓은 협상장으로 이란을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며 "압축된 심리 게임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르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국내외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심리전"이라며 "외교적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닌 여론 조작과 내러티브 전쟁을 위한 교묘한 시도"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직접 회담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거부했다"며 "오만이 중재하는 간접 논의엔 준비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취재진에 "이란과 직접 대화가 시작됐다"며 오는 12일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