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후보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선택하면서 정치 테마주에 변동성이 커졌다.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했던 시공테크는 이틀새 28% 급락했으나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소식에 정치 테마주가가 널뛰기를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 보다 12.56% 하락한 5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공테크는 3월 말 1주당 3565원이었지만 한덕수가 대권 후보로 부상한 4월부터 급등하다 지난달 21일 장중 1만 650원까지 오르며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시공테크는 주식을 10% 넘게 보유했던 개인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모두 매도한 곳이 공시되며 17.76% 급락했다. 하락세는 전날까지 이어지며 주가는 이틀 만에 28% 떨어졌다.

시공테크는 전시물 및 콘텐츠 제작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한 후보의 정치 테마주다. 시공테크의 최대 주주인 박기성 회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인물 중 한 명이 한 후보다.

시공테크의 최대 주주는 박기성 이사회 의장으로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 급등기마다 반복되는 '고점 털기'와 늦장 공시 문제는 여전히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정치테마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거래소가 시황변동을 이유로 조회공시를 요구한 기업 13곳이 모두 대선 테마주로 나타나서다. 조회공시는 거래소가 상장법인에 대한 풍문이 사실인지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해서 법인이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곳은 11곳,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테마주가 1곳, 한 후보 관련이 1곳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정치인이 당선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이날 오후 오후 5시로 정했다.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1일 이날까지 후보 등록 절차를 밟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대선후보를 낼 수 없다. 재판부도 이와 같은 사정을 고려해 신속히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