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정영이 UFC 2연패에 빠졌다.
이정영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UFC 315' 언더카드 제2 경기에서 다니엘 산토스(브라질)에게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이정영은 1라운드에는 유효타에서 35-33으로 앞서며 잘 싸웠지만, 2라운드부터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완패했다.
레슬링에서 밀린 게 결정적이었다. 이정영은 산토스를 피니시하기 위해 강력한 훅 펀치를 휘둘렀지만 이게 되려 산토스에게 테이크다운 기회가 됐다.
산토스는 6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6분 6초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 패배로 이정영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1승3패(UFC 1승2패)가 됐다. 아시아를 호령했던 이정영은 지난해 7월 하이더 아밀전 1라운드 펀치 TKO 패배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산토스가 경기 2주 전 대체 선수로 들어왔고, 2년 만에 복귀한 한 체급 아래의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산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해 초반에는 거리를 잡는 게 어려웠고, 살짝 고전했다"면서 "처음에는 이정영과 난타전을 벌이길 원했다. 그러다가 마음을 바꿔 레슬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경기 전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던 이정영은 리치가 상대보다 훨씬 길었음에도 계속해서 근거리 난타전에 휘말렸다.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 결승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레슬링 방어 능력 보완도 숙제로 남았다.
한편 메인 이벤트 웰터급 타이틀전에서는 잭 델라 마달레나(호주)가 벨랄 무하마드(미국)를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