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전희철 감독이 2쿼터 종료 후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5.5.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초로 3연패 뒤 3연승을 거둔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선수들을 믿고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창원 LG에 54-51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4~6차전을 내리 잡아 3승 3패 균형을 맞췄다.

SK는 4~5차전에서 각각 25점 차, 30점 차로 대승하며 흐름을 바꿨다. 6차전에서도 전반전까지 상대 공격을 17점으로 묶더니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전 감독은 "두 팀 모두 절실하게 뛴 경기였다. (열심히 움직인) 선수들이 3쿼터 때 그렇게 지쳐 있는 걸 처음 봤다"며 "선수들이 상대 공격을 잘 막아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7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SK는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를 당한 팀의 우승 확률은 0%다.

그렇지만 SK는 이미 한 번 0%의 기적을 이룬 바 있다. SK는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둬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지금까지 2017-18시즌 SK가 유일하다.

두 팀의 7차전은 17일 오후 2시 SK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5.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 감독은 "이제 우승 가능성은 50대 50이다. 그러나 아직 그 기록을 세운 것은 아니니까 0% 확률에 도전해야 한다"며 "리버스 스윕 기록을 의식하지 말고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는 다른 구기 종목과 비교해 이변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1~3차전에서는 우리의 원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의 모습을 되찾아 한 경기씩 잡아가면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분기점이 된 4차전 대승으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았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그러면서 '믿음의 농구'로 정상에 서겠다고 했다. 전 감독은 "오늘 경기 막바지 3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내 작전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다 풀어갔다. 7차전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난 선수들만 믿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