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한 후 7.04%까지 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한 주택 매매 안내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한 후 급등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NBC가 인용한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7.04%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무디스가 미국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 악화 문제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국채 매도세가 거세졌고 수익률은 급등했다.

리얼터닷컴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며 "이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기지 급등 소식은 봄철 주택 거래가 활발한 성수기에 나온 만큼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지수를 보면 이번달 초 금리가 6.9%대였을 때 주택 구매 수요는 다소 회복됐지만 금리가 7%를 넘는 순간 수요가 다시 줄어들었다.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 주택 시장 신뢰도 조사에서 건설업체들은 높은 금리, 정책 불확실성, 건축 자재 비용 등을 이유로 시장 상황이 암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건설업체들은 신규 주택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번달 건설업체 중 34%가 가격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월 대비 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