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가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며 제작한 영상에 여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을 넣어 비판받았다. 사진은 경북 경산시가 대통령선거 투표를 독려한다며 제작한 영상 썸네일. /사진=경산시 유튜브 채널 캡처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며 경북 경산시가 제작한 홍보 영상에 직장 내 갑질과 여직원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지난 26일 경산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대통령 선거 투표 독려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49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문제의 영상에는 상급자가 종이를 구겨 여직원에게 던지는 모습, 결재 서류철로 여직원 머리를 때리는 모습, 상급자가 손가락으로 여직원 머리를 찌르는 모습, 여직원이 상급자의 손가락을 깨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여직원이 손가락을 무는 장면에서는 "물지 말고 후보자의 정책을 물으세요"라는 대사가 나오고 상급자가 여직원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과 반격하는 여직원의 모습이 담긴 장면에서는 "뽑지 말고 나의 권리를 뽑으세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뜬금없는 상황 설정" "남녀가 다투는 모습이 마치 데이트 폭력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유머로 소비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머리채는 왜 잡나. 선거와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경산시는 지난 27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다음 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모든 장면은 허구를 기반으로 구성된 것이며 갑질이나 신체적 충돌을 상대방이 그대로 되갚는 방식으로 표현된 부분이 불쾌감을 드릴 수 있음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결코 폭력이나 혐오를 조장할 의도가 없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