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귀궁'이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9~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체면을 살렸다. 주연배우 육성재와 김지연의 활약이 시청률을 견인한 만큼,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귀궁'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 연출 윤성식 김지연)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귀궁'은 지난 4월 18일 첫 방송부터 9.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8~9%대를 넘나들다 이달 16일 9회에서 10.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10%대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KBS 주말극과 일일극을 제외하고 지상파 3사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를 넘기며 선전했다는 점에서도 돋보인다. SBS '사계의 봄'과 KBS 2TV '24시 헬스클럽' 1%대, 최근 종영한 MBC '바니와 오빠들' 0%대로 지상파 드라마들은 극심한 침체를 이어왔다.
'귀궁'은 왕실에 원한을 품고 지독하게 괴롭혀온 팔척귀과의 악연에 얽힌 서사로 궁금증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강철이와 여리, 왕 이정(김지훈 분)은 왕실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원흉인 팔척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공조했다. 최근 방송분에서 강철이와 여리, 이정은 왕가의 중대한 비밀과 팔척귀 탄생의 비화가 담긴 책 '광암문집'을 손에 넣게 되면서 마침내 왕실과 팔척귀의 오랜 악연을 풀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팔척귀의 정체는 물론, 강철이와 여리의 러브라인의 향방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여리는 자신의 신기를 빌려 용으로 승천하려 했던 이무기 강철이와 오랜 시간 '혐관'(혐오 관계)을 이어왔다. 이후 여리는 강철이가 윤갑의 몸에 갇히자 윤갑의 혼을 되찾기 위해 공조를 시작했다. 윤갑의 혼을 삼킨 이가 다름 아닌 팔척귀였고, 강철이 역시도 윤갑의 몸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여리의 뜻을 따랐다. 그 과정에서 여리는 자신을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준 이가 다름 아닌 강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
육성재와 김지연의 활약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육성재는 인간화가 돼가는 이무기 강철이와 검서관 윤갑을 오가는 1인 2역은 물론, 판타지 활극의 묘미를 살린 열연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김지연은 윤갑은 물론, 조모이자 만신인 넙덕(길해연 분)까지 팔척귀에 당하자 거부했던 무당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점차 강인해지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풀어냈다. 특히 두 배우는 초반 티격태격 앙숙 케미부터 애틋한 로맨스까지 넘나든 것뿐만 아니라 팔척귀에 맞서는 공조까지 다채로운 활약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리와 강철이의 진심이 더욱 깊어질수록 이들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갑의 혼령은 되돌아올 수 있을지, 강철이는 여리가 아닌 승천을 택할지 등 남은 서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러브라인 전개와 더불어 팔척귀의 비밀이 풀리면서 시청률 또한 탄력을 받아 자체 최고까지 경신, 유종의 미를 거둘지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