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이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른 날, 일부 흥분한 팬들이 폭도로 돌변해 기물 파손과 차량 화재 등으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5 UCL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유럽 빅클럽을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PSG는 1970년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UCL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PSG의 연고지 파리는 우승 소식에 난리가 났다.
수십만명의 팬들은 파리 길거리로 뛰쳐나와 불꽃을 쏘며 우승을 축하했고, 파리의 상징 에펠탑은 PSG의 상징색인 붉은색과 파란색으로 물들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일부 팬들은 기쁨을 다소 과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팬들은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가게 기물을 훼손했고, 대형 폭죽과 이물질을 투척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서 버스 정류장이 붕괴됐고 주차된 자동차가 두 대가 불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까지 발생했다.
그로노블에서는 자동차가 PSG 팬들이 단체 관람을 하던 광장으로 돌진해 4명이 다쳤다.
브뤼노 리테로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영국 매체 BBC에 "대부분의 팬이 평화로운 방법으로 우승을 만끽했지만, 일부 야만적인 팬은 그렇지 않았다. 파리 경찰은 비정상적인 물리적 충돌을 야기한 팬 3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최근 수많은 팬이 운집할 때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첼시(잉글랜드)와 레알 베티스(스페인)의 UEFA 콘펀런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선 양 팀 팬들이 난투극을 벌여 6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리버풀(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 현장에서는 '자동차 테러'가 발생해 50명이 다치고 이 중 2명이 중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