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이 오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거래소연맹(WFE) 제2차 이사회 참석을 위해 2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24시간·주7일 거래(24/7 Trading) 등 글로벌 거래소 시장 환경 변화와 함께 주요국 자본시장 동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거래소는 WFE 이사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이사로 활동 중이며 이번 이사회에서도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요 어젠다 설정에 적극 참여한다. WFE 이사회는 아·태,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선출된 15명의 이사와 의장단 3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연맹의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정 이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EU 등 주요 자본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거래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24시간·주7일 거래 도입 흐름과 이에 따른 시장 효율성,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한국거래소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사회 회의에 이어 4일 열리는 WFE 지속가능금융 컨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거래소의 지속가능금융 역할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의견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제 자본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도 WFE 등 국제기구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혁신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거래소연맹은 전 세계 증권·파생상품 거래소 및 청산소 등으로 구성된 민간 협의체로 1961년 설립됐다. 현재 정회원 73개사와 준회원 12개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 거래소가 운영하는 상장기업 수는 5만3000여개, 총 시가총액은 약 120조달러(약 16경5000조원)에 달한다.

거래소는 1979년 WF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이사회 이사직은 총 10회 수행했다. 서울에서는 1994년과 2014년 두 차례 정기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