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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각각 서울 여의도와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불법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며 "6월3일은 투표로 내란을 종식하는 날"이라고 강조했고 김 후보는 "여러분의 깨끗한 한표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양 후보는 22일 동안 전국을 돌며 총력 유세를 벌였고 마지막 날까지 민심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23만명에 외친 '내란 심판'… 이재명, 여의도서 선거운동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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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일 마지막 유세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불법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된 국회의사당 인근 무대에 올라 "6월3일은 투표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내란의 그 어두운 밤을 걷어내고 마침내 희망의 새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투표를 통한 '내란 심판'을 거듭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내란의 밤을 작지만 소중한 빛으로 환히 밝혀 우리 모두를 함께 구했다"며 계엄 당시 여의도를 가득 메운 시민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슬리퍼만 신고 달려오신, 맨손으로 장갑차를 막아 세우신 국민들 덕분에 불법 비상계엄을 신속하게 해제할 수 있었다"며 "애국가 한 소절처럼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는 계엄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선 즉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서는 등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을 기회를 주시면 저와 민주당은 내란 극복, 민주질서 회복은 기본이고 첫째로 내수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 처방은 물론이고 중기적·장기적 대응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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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의도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이 후보는 유세 말미에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고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21일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성남·광명·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공원으로 향하며 마지막까지 수도권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강북구 유세에서는 "여러분 '세나구'라는 말을 들어봤나.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는 뜻"이라며 "'우리 부부 둘만 하면 되지' 하면 안 되고 옆집 사람, 사이 나빠진 친구까지 다 전화해서 나라 망하는 것 막자고 전화해주셔야 한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경기 하남시 유세에선 내란 심판과 함께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국민의힘 후보)가 이기냐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 그들이 복귀한다면 내란세력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대통령의 제1 책무는 국민통합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제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약속드린다"며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성남주민교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선 "2004년 3월28일 오후 5시에 이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여기에서 이번 선거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과 서울 강서구를 거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총력 유세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22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총 66회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동 거리는 약 5000㎞에 달했다.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했던 광화문에서부터 마지막 여의도공원까지, 이 후보는 약 23만명의 국민들을 만나며 내란 종식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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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토 종단 7400km 마지막 유세… "깨끗한 대통령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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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2일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무리했다. 경부선 주요 도시를 따라 국토를 종단하며 막판 표몰이에 집중,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당내 경선을 함께 치른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확 뒤집어지고 있다"며 "여러분의 깨끗한 한표, 한표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유세에는 김 후보와 별도로 선거운동을 벌여온 부인 설난영 씨와 외동딸 동주 씨도 깜짝 등장했다. 김 후보는 "저와 함께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를 사랑한다"며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고 불법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 제 아내와 딸, 사위와 손자·손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마지막 유세에서도 네거티브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분께서 내일 소중한 한표로 똑바로 찍으시면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여러분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내일 여러분의 한 표로 만들어진다"며 "모두 투표해주시고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경제를 살리는 경제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설을 마친 김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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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후보는 제주에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대선 기간 첫 제주 방문으로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며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이 아픔을 딛고 제주가 더욱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 동문시장에서는 "대한민국에 제주가 없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멋없는 나라겠느냐"며 제주 신공항 건설 추진과 크루즈·요트항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후 김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대전·서울 광화문을 잇는 국토 종단 유세를 이어갔다. 부산 유세에서는 "집권하면 국민이 상상하지 못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며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등 당 혁신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근본부터 바꿔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에 대해서는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 유세에서는 태권도복을 입고 등장해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며 '괴물독재', '부정부패'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기도 했다.
이후 김 후보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 홍대와 강남구 신논현역을 찾아 밤늦게까지 거리 인사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선대위 자체 집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22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157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동 거리는 약 740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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