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첫 우승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일군 정윤지(25)가 환하게 웃었다.
정윤지는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 이채은2(26·16언더파 200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정윤지는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3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뤘고, 대회가 열린 사흘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기록했다.
정윤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말에 소름이 돋는다. 언제나 꿈으로만 꾸던 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날 정윤지의 우승을 확정 지은 건 마지막 18번홀(파5)이었다. 이채은2의 맹렬한 추격에 동타를 허용한 정윤지는, 4.5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윤지는 "챔피언 퍼트를 앞두고 리더보드를 봤다. 연장을 가느냐 마느냐가 달려있었다"면서 "3년 전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던 퍼트를 생각했고, 좋았던 경험에 집중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 퍼트뿐 아니라 이번 대회 들어 전반적으로 퍼트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정윤지는 "원래는 연습할 때 샷에 큰 비중을 두는데, 3월부터 퍼트에 심각성을 느꼈다"면서 "이제는 샷과 퍼트를 50대50으로 연습한다. 급격히 좋아진 게 아니라 꾸준히 조금씩 연습한 결과"라고 했다.
첫 우승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은 정윤지에겐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놓을 수 있게 됐다.
정윤지는 "2022년 이후 올해까지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했다"면서 "많은 응원을 받는데 우승을 못해 죄송함이 있었고, 성격이 내향적이라 많은 분의 응원이 가끔은 힘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우승 이후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나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프와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