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쇼박스 제공

이제훈/쇼박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제훈이 IMF 시절 자영업을 하던 부친이 하루아침에 일용직 노동자가 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IMF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제훈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소주전쟁'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90년대 말 금융위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에 대해 "이런 류의 드라마 영화가 국내에서는 희소하다, 미국의 할리우드 작품에서도 예전에는 금융 범죄에 대한 영화 드라마가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나는 그것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고 많은 작품을 섭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런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소주전쟁' 시나리오를 받아서 기뻤고, 우리나라도 이런 작품이 나와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소주전쟁'의 배경은 이제훈이 어린 시절을 보낸 시대와 겹친다. 이제훈은 "실제 모티브로 영화화를 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며 "IMF 때를 상기하면 나는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20대 초반의 청년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집에서 자영업을 했었다, 쌀집과 음식점 장사를 했는데 IMF 시절 이후에 아버지가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하러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힘든 상황이구나 했었다, 직접적인 경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직접 경험을 한 세대이고 학창 시절이라 그런지 이 이야기가 나에게는 더 실질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시절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이는데, 지금의 현재와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영화를 통해 나누고 싶었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자신과 반대 위치에 선 종록(유해진 분)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아버지 세대를 나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아버지 세대는)일이 곧 나이고 회사가 곧 나라는 마인드가 결국 나중에는 혹시 원치 않는 해고와 좌절을 통해서 낙담하게 됐을 때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하는 슬픔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제훈은 국보그룹의 M&A를 위해 한국을 찾은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최인범을 연기했다.

한편 '소주전쟁'은 지난달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