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트넘 홋스퍼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에도 경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일(한국시간) 호주 공영방송 ABC 프로그램 '오스트레일리안 스토리'와 인터뷰를 통해 "이 순간을 그저 즐기고 싶지 않다.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토트넘 선수단과 구단 모두 우승을 맛 봤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다시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주를 아시안컵 정상으로 이끌었던) 10년 전 내가 '오스트레일리안 스토리'에 출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당시 성과가 내 최고 업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10년 뒤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2023년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령탑이 됐다. 첫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성적도 EPL에서 5위를 마크,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스런 공격 축구는 이미 상대에 간파당해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결국 토트넘은 EPL에서 22패를 당하며 17위에 머물러 1992년 EPL 출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영국 현지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지만 팀은 유로파리그에 집중,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EPL에서 부진한 탓에 그에 대한 경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토트넘이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등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자로 점찍고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에서 "최고의 TV 시리즈는 시즌 3가 시즌 2보다 더 좋다"며 2025-26시즌 토트넘에서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