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의 오필영 프로듀서가 2일 서울 종로구 이모셔널씨어터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햄릿을 1인극, 그것도 록 뮤지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어요. 한 인물의 깊은 내면을 절규하듯 토해내고, 모든 서사가 그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며, 감정의 굴곡을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햄릿이었습니다."

국내 공연계 대표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모셔널씨어터 사옥에서 열린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이하 '보이스 오브 햄릿') 라운드 인터뷰에서 햄릿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6일 개막한 '보이스 오브 햄릿'은 영국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콘서트 형식의 1인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햄릿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존재의 이유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의 독백을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 풀어낸다.

이 작품은 극작과 작곡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창작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오필영 디자이너는 "최근 여러 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창작이 진행 중이나, 본격적으로 뮤지컬 극작·작곡에 도입한 건 '보이스 오브 햄릿'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 소속 콘텐츠개발팀이 자체 구축한 ‘AI 기반 작품 개발 모델’을 통해 대본과 음악의 초안을 만들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창작팀이 서사를 정교하게 다듬었고,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음악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피지컬 100' 등을 비롯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화문연가'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보이스 오브 햄릿'은 오필영 디자이너가 설립한 공연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의 '더 보이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배우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이 햄릿 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에 출연하는 배우 4인(이모셔널씨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