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비오(35)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백송 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비오는 5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그는 김민준(35)과 전준형(30·이상 3언더파 68타)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비오는 한때 KPGA투어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2010년 데뷔해 16년 차를 맞은 그는 KPGA투어 9승, 아시안투어 1승 등 프로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신인왕과 대상,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어봤고, 통산 상금이 29억 2854만 원으로 역대 5번째 30억 원 돌파도 가시권에 놓였다.
그런 김비오의 최근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그는 2023년 LX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간 우승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69위에 그쳤다.
김비오는 자신이 한동안 '번아웃'(탈진)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반부터 번아웃이 왔다. 스스로를 너무 강하게 압박한 게 원인인 것 같다"면서 "하반기엔 허리 통증이 심해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골프를 잠시 쉬면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는데, 그 계기로 '골프를 재미있게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올해는 번아웃을 완전히 극복해 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오랜만에 '김비오다운' 플레이였다. 그는 그린 적중률이 66.9%에 달했고 퍼트 역시 정확했다.
김비오는 "스코어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몇 번 있었다. 종종 실수가 나왔는데 마무리가 잘 됐다"면서 "흐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는데 후반에는 좋은 샷들이 많이 나와서 선두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날을 선두로 출발했지만, 역시 욕심은 금물이라는 생각이다.
김비오는 "부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숙면을 취하며 컨디션을 잘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조바심 내지 않고 과정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