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1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병기·서영교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계파 구도를 넘어 당내 리더십 방향과 공천 구조를 둘러싼 복합적 이해관계가 얽힌 승부로 주목받는다.
당은 1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두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의원은 기호 1번, 서 의원은 기호 2번으로 등록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국정 호흡 경험을 강조하며 '당정 원팀', '내란 종식', '경제 회복' 등을 키워드로 지지를 호소했다.
정식 투표는 오는 12~13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13일 의원 투표(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이후 처음으로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원내대표 선거로 전체 권리당원 표는 의원 표로 환산 시 약 34표 규모다. 최종 당선자는 과반 득표자로 결정된다.
두 후보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리더십 스타일과 정무적 성향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출신 3선 의원으로, 정보위 활동과 수석사무부총장·공관위 간사 등 당직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가형'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서 의원은 여성 중진으로 최고위원·원내수석·행정안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강한 현장 대응력을 강조해 왔다.
특히 최근 컷오프 평가와 경선 룰 변경을 계기로 비명계 내 불만이 누적되면서 이번 선거가 공천 구조에 대한 내부 견제의 장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향후 공천 불이익을 우려하며 이번 투표를 '방어적 선택'의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비밀투표로 진행된다는 점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개적인 계파 대결보다, 후보의 노선이나 스타일에 대한 판단이 은밀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경 대응 중심의 리더십보다 협상과 조율에 무게를 둔 리더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부 의원들은 원내대표의 리더십 방향이 향후 당 운영 전반과 공천 구조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새 원내대표는 공천 룰과 당직 개편, 정국 대응 전략 등 당내 주요 의사결정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존 지도부 선출과 달리 의원단과 당원 간 표심이 엇갈릴 경우 결과 예측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권리당원 기반이 강한 조직력이 일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의원단 내부의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동할 경우 상쇄 효과도 가능해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