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석 진출 축하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5.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활짝 웃었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최종전 교체로 필드를 밟은 그는 "팬들이 보고 싶어서 무리해서 출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나도 궁금하다"며 말을 아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경기까지 완벽하게 치른 한국은 6승 4무(승점 22)를 기록,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2위 요르단(승점 16)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리고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아시아 국가 중 무패 본선 진출은 한국이 유일하다.

부상 여파로 6일 이라크와의 9차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15분 가량 소화했고,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돌며 본선 진출의 기쁨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무리해서 출전한 부분도 있다. 다행히 좋은 결과와 함께 안방에서 기분 좋게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진 이날 한국은 배준호(2도움)와 오현규(1골)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다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잘 해줘 대견하다"며 웃었다.

무패로 11회 연속 본선행을 이룬 점에 대해서는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는 게 당연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쉬운 일은 없다. 나도 예선을 몇 번이나 치렀지만 무패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예선에 함께한 선수들 모두가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이룬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석 진출 축하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5.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번 6월 A매치를 끝으로 손흥민의 길었던 한 시즌도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힘든 시간도 겪었지만, 막판에는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일구고 대표팀에선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하는 등 값진 성과를 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바랐던 우승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시즌"이라고 되돌아본 뒤 "주변에선 아쉽다고 볼 수 있겠지만 마지막에 팬들과 함께 기쁜 순간들을 공유했기에 행복한 시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시즌은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시간이 많았다. 다음 시즌은 다시'0'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소속 팀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 AFP=뉴스1

아울러 손흥민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내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클럽들로부터 끊임없이 구애를 받고 있다.

손흥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대신해 사우디리그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아직 토트넘과의 계약이 남아 있다. 많은 팬과 미디어가 궁금해하고 계시는데, 나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서 말을 아낀 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늘 그래왔듯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