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테스볼트 관계자가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삼성SDI 전시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현욱 삼성SDI ESS영업그룹장 상무, 지몬 샨더르트 테스볼트 CTO, 다니엘 한네만 테스볼트 CEO, 이종석 삼성SDI 유럽법인 상무.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독일의 상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제조업체인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이달 말까지 자사의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를 테스볼트 측에 공급한다. 테스볼트는 여기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시스템 등을 결합한 자체 ESS 솔루션을 생산·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동시에 추후 ESS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등 협력을 확대 및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력망 연결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SDI는 테스볼트에 'SBB 1.0'을 공급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SBB 1.5'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SBB 1.5는 용량·안전성·설치 및 운영 편의성 등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문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2014년 설립된 테스볼트는 유럽 상업용 ESS 시장의 선두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 구축될 ESS 시설에 대한 공급 계약을 확보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력용 ESS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삼성SDI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테스볼트는 삼성SDI와의 협력 강화를 발표할 당시 "SBB는 배터리 화재를 차단하기 위한 독자 솔루션인 'EDI'를 갖춘 것은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도 낮다"며 "삼성SDI는 (ESS) 시스템 운영자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테스볼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이번 SBB 공급을 계기로 협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