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어난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파견한 주 방위군과 해병대 병력 약 4800명이 투입됐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시위를 진압하는 군 병력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어난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파견한 주 방위군과 해병대 병력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해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ABC방송에 따르면 현재 LA에 파견된 주 방위군과 해병대원을 합하면 약 4800명이다. 이는 이라크 주둔 미군 2500명과 시리아 주둔 미군 1500명을 합친 것보다 많다.


분쟁 지역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잔당들을 소탕하고 유전 시설 등을 보호하는 병력보다 LA에서 벌어진 시위 진압을 위해 파견된 병력 규모가 더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LA에서 시작된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대응해 연방 공무원과 연방 시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7일 군 투입을 지시했다. 주 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원 700~800명이 파견됐다. 주 방위군은 지난 10일 오전 4시부터 LA 연방 청사 인근에 배치됐고 해병대도 같은날 LA에 도착해 연방 시설 보호와 경계 임무에 투입됐다.

이들의 주 임무는 연방 건물과 이민 단속에 나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보호다. 주 방위군은 군중 통제와 특정 구역의 경계선 확보 등 지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병대는 주로 후방 지원과 특수 상황 대비 임무를 맡았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LA 병력 파견 작전에 약 1억3400만달러(약 1800억원)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파견 기간은 약 60일로 계획됐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병력 파견이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찰스 브레이어 판사는 뉴섬 주지사가 주 방위군 투입을 금지해달라는 취지에서 낸 임시 가처분 명령(TRO) 긴급 요청을 기각했다. 다만 법원은 12일로 심리 일정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