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혜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최혜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16언더파 272타)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을 노렸던 최혜진은 아쉬움을 삼킨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혜진이 LPGA투어 준우승을 차지한 건 공식 데뷔 이전을 포함해 이번이 5번째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US 여자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찍부터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보였으나 좀처럼 우승의 결실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올 시즌엔 최근 3개 대회 연속 5위 이내의 호성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그는 4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단숨에 두 타를 줄였다. 이후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보기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던 그는 12번홀(파4) 버디로 한 때 2위 그룹에 2타 차까지 앞섰다. 고대하던 첫 우승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시간다가 추격해 왔다. 시간다는 15번홀(파3) 버디로 한 타 차까지 따라붙었고, 17번홀(파4)에선 버디를 잡아 동타를 이뤘다.
바로 그 17번홀에서 최혜진의 보기가 나왔다. 내내 보기가 없던 그는 경기 막판 통한의 보기를 범하면서 한순간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시간다 역시 버디를 잡으면서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5세의 베테랑 시간다는 감격의 역전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까지 최혜진과 공동 선두였던 그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혜진에 한 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 1000만 원).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그 후 우승이 없던 시간다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9년 만에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의 감격을 일궜다.
이소미(26)는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7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시간다, 최혜진에 이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다 지난해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이소미는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은퇴를 예고했다 최근 번복한 렉시 톰슨(미국)이 13언더파 275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 난나 매드슨(덴마크) 등과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첫날 선두였던 이미향(32)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14위를 마크했고, 유해란(24)과 윤이나(22)는 6언더파 282타 공동 3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