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투수 복귀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졌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17일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16일 밝혔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투구하는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3일 만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첫 공식 등판이다.
2023년 9월 오른쪽 척골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던 오타니는 이후 지명타자로만 뛰어왔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다만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던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예정보다 빨라졌다.
오타니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나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조만간 4번째 라이브 피칭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여 복귀 시점이 앞당겨졌다. 그는 11일 세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져 삼진 6개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154.4㎞까지 나왔다.

오타니는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481⅔이닝 동안 삼진 608개를 잡아냈다.
2022시즌에는 개인 시즌 최다인 15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2.3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에도 팔꿈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10승 평균자책점 3.15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가 투수진에 복귀하면서 다저스의 숨통이 트인다. 다저스는 현재 14명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블레이크 스넬, 토니 곤솔린, 사사키 로키 등 선발 투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투수 로스터 13자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다저스는 불펜에서 한 명을 빼지 않고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타니는 투수 복귀전에서 '오프너'로 1~2이닝만 던질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오타니가) 경기 초반에 한 이닝을 던지든 두 이닝을 던지든 그 자체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