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32).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배소현(32)이냐, 데뷔 첫 우승의 기세를 이어갈 '메이저 퀸' 이동은(21)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에서 화끈한 장타 대결이 펼쳐진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배소현과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이동은이 꼽힌다.

둘 다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이동은은 현재까지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59.7971야드로 KLPGA투어 전체 1위다. 255야드를 넘는 선수가 방신실(21·257.0627야드)과 지유아이(중국·255.2189야드) 등 3명뿐인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이동은만큼은 아니지만, 배소현 역시 장타가 큰 장점인 선수다. 그는 지난해 평균 비거리가 252.2140야드로 전체 5위를 마크했고, 올해도 현재까지 247.1198야드로 9위에 올라있다.


20대와 30대를 대표하는 두 골퍼의 장타 대결에 많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3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특히 이 대회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그는 작년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개인 최고 성적과 함께 코스레코드(15언더파 201타)를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배소현도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라며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025시즌 첫 우승을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준비를 잘해서 작년처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스 공략에 대해선 역시 장기인 긴 비거리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페어웨이와 러프의 차이가 뚜렷한 코스지만, 장타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홀이 있어 그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코스 컨디션을 잘 파악해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이동은(21) (KLPGT 제공)

이에 맞서는 이동은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동은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도 믿기지 않는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컨디션도 괜찮고, 최근엔 장타뿐 아니라 쇼트게임과 퍼트 감각도 좋아졌다. 이 감을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난주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스 공략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확한 샷이 중요한 코스이기 때문에 티샷은 반드시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아이언 샷은 핀 위치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면서도 "투온이 가능한 파5홀에서는 과감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선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21)이 휴식을 취한다. 또 김수지(29)와 황유민(22), 방신실(21)은 같은 기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이 사이 박보겸(27), 김민주(23), 김민선7(22), 홍정민(23), 박현경(25), 정윤지(25) 등은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한국여자오픈에서 '깜짝 활약'했던 신예들의 기세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최근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루키' 김시현(19)은 "컨디션이 좋고 정규투어에 점점 적응하고 있다"면서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시현(19). (KLPGA 제공)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의 어려운 코스에서도 공동 10위로 선전했던 아마추어 박서진(18)도 2주 연속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홀인원 부상이 푸짐하다. 5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 우리그룹 하루틴이 현금 5000만 원을 제공하며, 추가로 5000만 원을 선수 이름으로 기부 단체에 제공한다. 8번홀에서도 본에스티스가 동일한 방식으로 현금 5000만 원을 홀인원 한 선수에게 시상하고, 선수 명의로 5000만 원을 기부한다.

홀인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그룹 하루틴과 본에스티스가 각각 1억 원씩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 12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에 성공하면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항공권 2매'가 제공되며, 15번홀에서는 약 7400만 원 상당의 벤츠 E200 AV 차량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