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기자냐? 나는 기자다!' (문예바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기자는 단순한 뉴스 전달자가 아니라, 시대의 증언자이자 기록자다."
이 책은 미주한인언론계의 산 증인 박흥률 기자가 34년간의 취재 인생을 되돌아보며 펴낸 뉴스 에세이다.

도발적이면서도 본질을 찌르는 책 제목은 기자라는 직업의 숙명과 소명의식을 되짚는다. 저자는 미주한국일보 특집기획국장, KBS 아메리카·KTAN TV·라디오 서울 보도국장으로 활동하며, 미주한인사회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을 현장에서 기록해 왔다.


박 기자는 1992년 LA 폭동,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등 한인사회의 운명을 가른 사건 현장에 있었다. 그는 눈물 삼키던 리커스토어 사장, 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재기한 이현숙 씨, 미국의 시민이 되라 당부한 김영삼 대통령, 올림픽가에서 평화시위를 외친 10만 한인들, 커뮤니티에 이익을 환원한 기업인과 미 주류사회에 입성한 한인 정치인들까지 모두 "내 기사 속 주인공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한 사건 정리나 기사 스크랩이 아니다. 뉴스와 삶 사이, 에세이로 남기는 시대의 증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한민족 디아스포라', '위기의 시대, 함께 살아가는 법' 등의 테마로, 보도현장의 긴박함은 물론 그 안에 깃든 공감, 질문, 그리고 반성을 담는다.

"기자는 현장을 본 자, 기록한 자, 그러나 때로는 무력했던 자다. 나는 그 시간 속에서 무엇을 놓쳤고, 무엇을 지켰는가를 독자와 함께 되돌아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독백은 기자에 대한 직업적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한 무거운 울림을 준다.


△니가 기자냐? 나는 기자다!/ 박흥률 글/ 문예바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