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세 명이 민주당에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김석기 외통위원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김석기·성일종·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내 상원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더불어민주당이 돌려준다면 외교통일위·국방위·정보위 위원장직을 넘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김석기 외통위·성일종 국방위·신성범 정보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상호 견제를 위해 법사위만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겨주고 원 구성 협상을 다시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대원칙을 바로 세우는 데 협조한다면 여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희 세 사람이 맡은 외통위·국방위·정보위원장직을 민주당에 넘길 의향이 있다"며 "민주당은 자신들 몫이라며 새로운 법사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 곧 본회의를 개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야당과의 상의도 없는 일방적인 본회의 개의와 독단적인 국회 운영 등 더 철저한 입법 독재가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민주당만의 국회가 아니므로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직을 국민의힘에 넘기고 민의 전당인 국회를 분열과 갈등에서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속히 다시 돌려놓으라"며 "국민의 요구에 대한 민주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초에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간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일 때도 81석밖에 안 됐던 민주당에 법사위원장을 줬다. 이제 여당이 됐으니까 당연히 우리가 요구하기 전에 돌려주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