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시설 타격에 맞서 이란이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TV 화면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국민 담화 뉴스가 방송된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자 산업계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국제 유가·물류비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매체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하고, 미국을 향해서는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급으로 직접 개입에 나서자 산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과 운임 부담, 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산업계 피해가 우려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통과하는 곳으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2000만배럴이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달한다.

한국으로 오는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현실화하면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또한 이란 원유를 공급받는 중국, 인도 역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유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정부도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중동 정세 관련 종합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국내 에너지·무역,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상황과 함께 중동 해역을 항해 중인 유조선, LNG 운반선 등의 정상 운항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현재 약 200일 동안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가스 재고분을 확보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