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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마련한 신혼집이 알고 보니 전 여자친구와 동거했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분노했다.
지난 22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전 여친과 동거했던 남편, 그 집이 우리 신혼집이라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결혼 4개월 차라고 밝힌 30대 여성 A씨는 남편과 1년 연애 후 결혼했다. A씨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걸린 시간은 1년2개월 정도다. 결혼을 생각하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했고 남편과 여러 가지가 잘 맞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결혼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남편의 제안으로 남편이 홀로 지내던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남편도 적극적으로 얘기한 데다 복비 등에 돈을 쓰느니 모아서 같이 생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A씨도 이를 수락했다.
문제는 남편의 친한 대학교 동기 3명을 집에 초대해 집들이하던 중 발생했다. 주방에서 음식을 하던 A씨는 남편 친구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됐다. 친구들은 "너 여기 걔랑 살았던 데잖아. 근데 여기서 신혼살림 해도 되냐. 이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름을 듣는 순간 남편의 전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친구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미친 거 아니야? 입 다물어. 조심해"라며 정색했다.
A씨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했고 친구들이 집을 나가는 순간 남편에게 사실을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전 여자친구의 전세 기간이 만료돼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와중에 집을 구하는데 오갈 곳이 없어서 우리 집에서 한 7개월 정도 같이 살았었다"며 "결혼하기로 약속한 것도 아니고 정말 여자 친구가 갈 데가 없어서 한 7개월 잠깐 같이 살았던 집인데 그 XX가 정신이 나가서 그런 얘기를 한 거다"라고 이실직고했다.
남편은 "흔적은 아무것도 없다. 이걸 굳이 얘기해 봐야 이런 반응이 나올 게 뻔한데 어떻게 얘기할 수 있었겠느냐. 물론 기분이 상했으면 진짜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던 남편은 "당신이 원한다면 이사를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A씨는 "남편이 그렇게까지 빌고 하는데도 화가 풀리지 않고 속은 것 같아 정도 떨어진다. 그냥 그 집에 있는 시간 내내 너무 짜증이 나고 열이 받는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이걸로 남편한테 정이 떨어진다면 제 잘못이냐. 결혼 생활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양나래 변호사는 "저도 그 사실을 알았다면 뒤집어엎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남편이 그런 상황을 다 설명해 주고 심지어 매우 적극적으로 비용을 들여서라도 이사를 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나. 용서해 주자"며 "내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지금의 모습일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그런 마음으로 조금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