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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은 'PLUS 고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 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LUS 고배당주' ETF는 20일 기준 순자산총액 1조12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 중 배당 ETF가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순자산 총액 1조원 이상 국내 주식형 ETF 12개 중 2개를 한화자산운용 PLUS ETF가 차지하게 됐다.
2012년 8월 상장한 PLUS 고배당주 ETF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 ETF 중 최대 규모 상품으로 '한국판 SCHD(미국 대표 고배당 ETF)'로 불린다. 미래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지난해 5월 분기 분배에서 월 분배로 전환하며 은퇴 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 총액 1조원 돌파가 '단기적 인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머니무브'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고배당주 ETF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22개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 총액은 2024년 말 1조2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 고배당주 ETF의 성장률은 4.1%에 그쳤다.
고령화 시대 연금형 포트폴리오 구성 수요와 퇴직연금의 정책 변화가 맞물려 한국 개인투자자의 국내 배당 투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미국 대표 금융회사인 찰스슈왑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60세 이상 투자자(투자자산 최소 2만5000달러 이상)의 57%가 배당 ETF를 주요 투자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연금시장에서 관찰된 '배당 ETF 코어화' 트렌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목적이 이제는 단순히 자본차익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금흐름 중심의 생활형 포트폴리오'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당주에 우호적인 제도 개선과 공약도 PLUS 고배당주 ETF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은 상대적으로 PBR(주가순자산가치)이 낮은 배당주들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 신정부가 상장사의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환원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PLUS 고배당주 ETF의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었다.
실제 밸류업 정책과 21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된 올해 연초 이후 PLUS 고배당주 ETF에 2575억원(19일 기준)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ETF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지수형 ETF를 제외하곤 가장 많다.
금 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의 대체재로 기능할 수 있는 배당주는 점점 더 필수적인 자산군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배당이 주식투자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LUS 고배당주 ETF는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하거나 박스권에 머물었던 시기 매년 5~6% 수준의 분배금으로 투자자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분배금 재투자를 감안한 PLUS 고배당주 ETF의 기간별 수익률은 17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1년 37.4%, 3년 86.6%, 5년 173.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