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국가안보회의(NSC) 조직을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하우스텐보스 궁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백악관이 규모를 축소했던 국가안보회의(NSC) 조직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이 인원을 대폭 감축했던 NCS를 다시 확대 중이다. 조직 개편 작업에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올 초에 해고된 일부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는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한때 NSC 대폭 축소를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선을 바꿔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력 충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격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갈등 등 여러 외교 위기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아울러 해당 조치는 대통령의 직관과 소수 측근에 의존하던 트럼프의 외교 방식 변화 시그널로 추정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그널 스캔들'에 휘말린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후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다. NSC 수장 역할은 루비오 장관이 대신했다. 당시 해고는 금요일 오후 이메일로 통보되는 등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이는 NSC 정책 결정 역할을 최소화하고 대통령 지시를 이행하는 소규모 조직으로 바꾸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였다.


하지만 이 결정은 한 달여 만에 번복됐다. 올 초 해고된 일부 인력이 복귀를 제안하는 접촉을 받았다. 백악관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NSC 본질적인 기능과 전문성이 필요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NSC가 과거처럼 정책 수립과 조율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역할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NSC는 194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법에 따라 조직됐다. 대통령 외에 국가안보보좌관과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