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엠마 라두카누가 윔블던 3회전에 올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1년 US오픈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영국)가 2025 윔블던 여자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라두카누는 2일(현지시간) 윔블던 센터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에 2-0(6-3 6-3)으로 승리했다.


시종일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라두카누는 2023년도 이 대회 챔피언 본드루소바를 상대로 82분 만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는 "오늘 정말 정말 기쁘다.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마르케타를 만나 힘든 경기가 예상됐는데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오늘 나의 플레이에 정말 만족한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23년 윔블던 우승자 본드루소바를 넘은 라두카누 앞에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다.


라두카누에게는 불운한 대진이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사발렌카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세계 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가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한 것을 비롯해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 정친원(5위·중국) 등 시드를 받은 이들이 일찌감치 짐을 싸고 있다.

라두카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경쟁자들이 일찌감치 사라진 셈인데, 하필 생존자 중 가장 강한 선수와 만나게 됐다.

라두카누는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계 1위 사발렌카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그런 선수와 경기할 때는 즐겨야한다. 부담 없이 그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