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시간의 특검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진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한 혐의 등을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내란 특별검사팀(조은석 특별검사)의 소환 조사를 마치고 17시간 만에 귀가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지난 3일 오전 9시25분쯤 내란 특검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조사를 마친 김 전 차장은 다음 날 오전 1시30분쯤 조서 열람을 한 뒤 오전 2시20분쯤 자택으로 돌아갔다.


김 전 차장은 서울고검에 출석 당시 '비화폰 부분 조사를 받으러 왔나' '체포 저지 부분 조사를 받으러 온 건가' '국무회의 관련 조사를 받으러 왔나' '피의자 신분인가 참고인 신분인가' '체포 저지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월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12·3 비상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의 비화폰 통화기록을 삭제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도 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은 당시 책임자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라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내란 특검팀은 오는 5일 윤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전 차장 조사가 윤 전 대통령의 혐의를 다지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란 특검팀에 사건을 이첩하기 전 김 전 차장을 수사했던 경찰 특별수사단은 체포 저지·비화폰 삭제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배후 공범'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