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2025.6.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부천=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에 대해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4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제29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더빙으로 참여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1위를 장식한 것에 대해 "저도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오징어 게임'도 글로벌 1위를 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영화 부문 1위를 하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어리둥절한 감정이 있다"라며 "사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몇년 전에 미국에 가 있을 때 소니픽처스에서 연락이 와서 기획하시는 분들과 LA에서 만나서 미팅을 가진 적이 있다,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드려고 하는데 어떻겠냐고 하길래 당연히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건 알지만 소니픽쳐스에서 이걸 주제로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이것이 진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보여줬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 의구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몇 번 미팅을 거치고, 한국에서도 그분들과 미팅을 하고 레퍼런스 그림을 처음 봤다"라며 "예전에 한국 애니메이션 더빙을 한 적이 있지만 그땐 완성품을 보고 더빙을 한 건데, 밑그림 그리면서 대충 설명을 해줬고 그땐 아직 엉성한 그림이라 지금의 그림을 상상할 순 없었는데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영어로 더빙을 해야 하다 보니까 되게 힘들었고, 아주 디테일한 뉘앙스나 감정을 영어로 표현하는 건 큰 숙제이기 때문에 NG를 내면서 했는데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믿기지 않고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라며 "K팝의 현재 위치가 어느 정도에 있고 얼마나 대단한지 업계에 있으면서도 새삼스럽게 놀란다"고 되돌아봤다.

이병헌 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의 상영작은 10편이다. '공동경비구역JSA'(2000) '번지점프를 하다'(2001) '달콤한 인생'(2005) '그해 여름'(2006) '악마를 보았다'(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내부자들'(2015) '남한산성'(2017) '남산의 부장들'(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등을 볼 수 있다.

제29회 BIFAN은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1일간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