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상우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년 만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신상우 감독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부 사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이 목표"라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일 펼쳐지는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중국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조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 우승을 위해 더운 날씨 속에서 조직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포부는 당차지만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경쟁을 펼치는 일본(세계 7위), 중국(17위)은 한국(21위)보다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북한도 FIFA 9위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이는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여자축구 실력은 세계적이다.
한국은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여자부 초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이 4회, 북한이 3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대회를 앞두고 최유리(버밍엄),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합류가 불발되는 악재도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일본과 중국이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고 무더운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FIFA 랭킹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상우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안타깝고 아쉽지만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선발됐다. 새로운 선수들이 훈련에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뉴페이스들의 활약도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호주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의 여자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지난 2022년 인도 대회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신상우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우리의 방향성이 구현된다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