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뉴스1) 김도용 기자 = 신상우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년 만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며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여자부 2차전에서 후반 40분에 나온 정다빈의 동점골을 앞세워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일 중국전(2-2)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신상우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뒤지고 있다가 따라간 점은 고무적이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안정적인 경기보다 도전적인 부분을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계속해서 선제 실점을 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보완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전과 다르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하지만 약 10개월 만에 다시 격돌한 일본을 상대로 비겼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해 일본을 상대했을 때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체력적으로 뛰는 양이 많아졌다. 고참들의 노련미와 젊은 선수들의 체력이 융합이 된 것이 비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은 최정예로 한국을 상대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으로 이번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잘된 점과 부족했던 점을 생각하겠다"면서 "최선을 다하는 고참 선수들과 이들을 따르는 어린 선수들을 잘 조합해서 훈련한다면 다음에 최정예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해도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는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아직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이 15일 펼쳐지는 대만과 최종전에서 5골 차로 승리하고 일본과 중국이 비기면 한국은 정상에 오르게 된다.
신상우 감독은 "목표 달성을 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고참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체크해서 정예 멤버로 대만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