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뒤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며 기뻐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여자부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중국과 1차전서 2-2, 일본과 2차전서 1-1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최종전에서 대만을 꺾으며 1승2무(승점 5)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1승2무·승점 5), 중국(1승2무·승점 5)과 승점이 같아졌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앞서 먼저 펼쳐졌는데, 서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은 팀이 발생할 경우 '상대 전적', '골득실', '다득점' 순서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중일은 상대 전적과 골득실까지 같았고 결국 한국이 다득점에서 3골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05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신상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뻐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라며 웃은 뒤 "축구는 FIFA 랭킹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개막 전에 했는데, 선수들이 내 말을 현실로 이뤄줘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국은 앞서 열린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서 승자가 나올 경우 그대로 우승이 무산될 수 있었는데, 두 팀이 비기며 극적으로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간절하게 원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1%의 가능성이 현실로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소집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고, 고참 선수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우승할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신구조화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