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남북 군사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발표한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관련 회담 제안을 위한 담화'를 통해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해 MDL의 기준선 설정에 대해 논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북한군이 DMZ 내 MDL 일대에서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원들이 MDL을 넘어 우리 지역을 침범하는 상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면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경고방송, 경고사격을 통해 이북으로 퇴거토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북한군의 MDL 침범과 절차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이 지속되면서 DMZ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칫 남북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설치했던 MDL 표식물이 상당수 유실돼 일부 지역의 경계선에 대해 남측과 북측이 서로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회복을 위한 제안에 대해 북측의 긍정적이고 빠른 호응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회담 일정, 장소 등은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북측에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2018년 제10차 장성급군사회담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