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7.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위 롯데 자이언츠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단독 2위'를 지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LG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5경기 차로 따라붙은 4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펼친다. 2위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일단 LG는 20일 롯데를 힘겹게 3-2로 꺾고 선두 한화 이글스에 이어 두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롯데와 승차를 2경기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에 루징시리즈를 당했을 경우, 공동 2위 혹은 3위가 될 수 있었는데 LG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팀 타율 1위' 롯데를 눌렀다. 손주영,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등 선발진이 자기 몫을 다했으며 1점 차 박빙 상황이 펼쳐진 18일과 20일 경기에서는 이정용, 김진성, 유영찬으로 이뤄진 불펜이 철벽 투구를 펼쳤다.


다만 필승조 3명에 대한 의존도가 클 정도로 다른 불펜 투수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답답한 타선은 LG의 골칫거리인데, 후반기 3경기에서 6점에 그쳤다. 안타 19개와 사사구 14개를 얻었지만, 잔루 24개를 기록하는 등 결정타가 부족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말 LG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5.7.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LG는 개막 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만큼 압도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이다. 6월 이후 성적도 15승 1무 18패로 승률 5할이 안 된다.

그 사이에 시즌 2번째 10연승에 도전하는 선두 한화와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탈환보다 위태로운 2위 사수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LG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으로,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KIA다.

KIA는 폭우 영향으로 후반기 시작 후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20일 NC 다이노스에 역전승하며 LG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번 홈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할 경우 2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

순위 아래 팀을 신경 쓰는 LG는 최소 1승이라도 거둬야 2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다.

두 팀은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그동안 KIA가 '부상 병동'으로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여전히 김도영 등 부상자가 있지만 KIA는 지원군이 하나둘 돌아와 힘을 얻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장 나성범과 김선빈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가 더해졌고, 팔꿈치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이의리도 돌아와 마운드도 더 높아졌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제공)

LG는 더 까다로워진 KIA를 상대로 '신인상 후보' 송승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송승기는 KIA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11.05(7⅓이닝 9실점)로 고전했다.

KIA는 후반기 들어 3경기 연속 등판이 무산된 제임스 네일 카드를 다시 꺼낸다.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네일은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 1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39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4월 27일 L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