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령ⓒ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국립극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김성령(58)이 연극 '로제타'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연극 '로제타'(Rosetta)를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김성령은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인 로제타 역을 맡는다.


'로제타'는 한국 근대 의료와 교육을 개척한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의 삶과 철학을 그린 작품이다. 1890년 미국에서 조선으로 건너온 로제타가 국적·언어·계층·성별 등 시대의 차별과 편견에 맞서, 의료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조선 여성들을 위해 헌신한 여정을 담았다.

작품은 1894년 국내 최초의 맹아학교인 '평양여맹학교'와 여성 치료소 '광혜여원'을 설립하는 등 한국 근대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로제타의 일기장을 따라간다.

'로제타'는 2023년 미국 실험주의 극단 '리빙 시어터'가 처음 내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옐로밤·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한 첫 아시아 협력 작품으로 초연됐다.


연극 '로제타' 출연 배우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국립극단 제공)

이번 공연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고인배, 견민성, 원경식, 이경구, 김하리, '리빙 시어터'의 브래드 버지스, 엠마 수 해리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성령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 8명의 배우는 돌아가며 로제타 역을 연기한다.

8월 30일 공연 후에는 김정한 작·연출과 출연 배우가 모두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로제타'는 서울 공연 이후 9월 5~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관객과 만난다. 베세토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돼 9월 27~28일에는 일본 도리긴문화관에서도 공연된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로제타'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공립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우수 제작 연극을 초청하고, 국내외 교류와 해외 진출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