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예경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E. 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서양미술을 알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책이다. 전 세계 19개 언어로 번역돼 8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수많은 독자에게 "인생을 바꾼 책", "최고의 인문학 서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실험적인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방대한 서양미술의 역사가 담겨 있다. 미술 입문자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지식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최적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의 서문 첫 문장은 "미술(Art)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 문장처럼 저자는 단순한 도판 설명에 그치지 않고, 미술가들의 고민과 열정,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낸다. 왜 그렸는지, 어떤 생각으로 그렸는지 등 미술가와 작품 속 대상의 관계를 파고들며 독자들이 그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평이한 언어로 풀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국 미술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미술의 역사는 곧 사람의 역사가 된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미술을 넘어 예술과 삶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게 된다.

각 페이지마다 시대와 양식, 작품명, 작가명이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 서양미술의 방대한 질서 체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서, 서양미술의 윤곽을 잡아주는 입문서이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최고의 인문학 서적이다.


△ 서양미술사/ E. H. 곰브리치 글/ 백승길·이종숭 옮김/ 예경/ 5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