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팡펑션' 포스터, '흑백요리사' 포스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한 중국 예능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는 새 예능 프로그램 '이팡펑션'(一?封神)을 처음 공개했다. '이팡펑션'은 16명의 업계 대표 셰프들과 84명의 신인 셰프들의 요리 경연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100명의 셰프 중 최고의 셰프를 선발하는 과정을 담는다.

하지만 이같은 형식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와 너무 유사하다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백수저 셰프 20인과 흑수저 셰프 80인이 경연에 참가해 오직 맛으로만 승부를 걸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공개 첫 주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프로그램(쇼) 부문 주간 차트 1위의 성적을 기록하는가 하면, 3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흑백요리사'는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시즌2를 제작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2가 베일을 벗기도 전에, 중국에서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팡펑션' 영상 갈무리

실제로 '이팡펑션'은 100명의 셰프들이 등장하는 형식을 비롯해 업계 대표 셰프들은 백색 옷을, 신인 무명 셰프들은 흑색 옷을 입고 있다는 설정까지 '흑백요리사'와 유사하다. 더불어 프로그램 내에서 신인 셰프들이 처음으로 경연을 펼치는 모습을 유명 요리사들이 높은 곳에서 지켜 보는 형식, 무대 비주얼까지 '흑백요리사'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됐다.
문제는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팡펑션'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24일 넷플릭스는 뉴스1에 "중국에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라며 "현재 대응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팡펑션'의 영상이 공개된 유튜브 채널에 "이건 너무 모방했다" "너무 따라했다, 다음에는 모방하는 대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길 바란다" "소송 당하는 게 무섭지 않은가" "너무 완벽하게 따라해서 말문이 막혔다"라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도둑 시청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표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